Pretty Black Cat #00 충견의 이유
INDESTRUCTIBLE 상승하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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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 권태주 HL 드림 ※ 폭력, 살해, 비윤리·도덕, 선정성 등 트리거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 포함 / 개인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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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離冘 ; 정이유 (떠날 이, 머뭇거릴 유 : 떠남을 머뭇거리다) / 36 / 172cm, 마른 체형, 허리 중간까지 오는 긴 머리카락, 옅은 잿빛 눈

 

- 대외적으로 말수가 적고, 온화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것들에 무감하여 감정 변화의 폭이 좁다.

- 유년기부터 말투, 행동, 옷차림 외 모든 것들을 교육받고 교정당해 그것들에 익숙해져있다. (체벌, 훈육, 강압적 방법 다수)

- 정이향과 달리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존댓말을 사용하나 필요 시 단호한 어투로 반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 영민하고 똑똑한 것은 어디까지나 '' 에 한하여 발현하는 부분, 일상 전반적으로 타인의 도움없이는 미숙하다.

- 태성그룹과 정이향이 권태주를 통하여 기꺼이 더러운 짓을 행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자라, 윤리적인 부분에 관한 인식이 부족한 편.


 

- 태성그룹 정이향 회장, 그리고 그에게는 차후 기업을 이어 갈 자식이 둘. 장녀 정이유(36), 그리고 차남 정이한(35).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반기는 존재가 아니었다. 기업의 대를 이어가는 것은 아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견고하고 편협한 사고방식 속 그녀는 모든 것을 통제당한 채 자랐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차남은 회장의 자랑이었으며 당연하게도 정이향의 뒤를 이어갈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회장의 기대와 다르게 차남은 어딘가 껄렁하고 배우는 것에 재능이 없었고, 그에 반하여 장녀는 집안의 철저한 교육과 더불어 태생적으로 학습 능력이 좋아 누구보다도 재벌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그녀를 회장 자리에 두는 것이 아닌 어리숙한 차남의 병풍으로 사용하길 택한다.

 

- 대학을 졸업한 직후, 정이향은 그녀를 회사로 불러 옆에 두고서 일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미 오랜 시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자라 온 그녀는 반항을 해야 할 이유마저 상실하였다. 차남의 무능력 함을 대체 할 용도, 그것이 그녀의 생의 이유였다. 살아있으나, 자신의 것이 아닌 삶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당하는 그녀에게 죽음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정이향의 옆에 붙어 일을 배우며 그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정이향의 오른팔, 권태주 실장. 그는 예의를 갖추어 자신을 대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주인인 정이향을 위한 일이었다. 잘 길러진 충견과도 같았다. 그는 주인을 위해 온갖 더러운 짓을 행하는 이었다. 그것에 관해 놀라움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가까이서 보고 자란 자신의 아버지인 정이향의 더러운 오물들을 치우는 행색이었을 뿐이었다.

 

- 회장의 옆에 있는 이상 그와 있는 시간들이 잦았다. 그는 주인의 명을 받아 움직였고, 그녀가 태성그룹으로 들어온 이후 감시의 역할도 맡게 되었다. 그녀는 그럼에도 종종 죽음이라는 탈출구를 찾아 무모한 짓을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예의 갖추어진 얇은 허물을 벗어 던지고 그녀를 온 몸으로 제압했다. 머리채를 잡히기도, 팔을 꺾이기도, 무차별적 폭력 속에서도 그녀는 울지 않았고 권태주는 그간 자신의 손으로 죽여 온 것들과 다른 반응에 기이한 흥미가 돋았다. 그녀의 기이한 면은 그것 만이 아니었다. 굳이 그녀를 시험하겠다는 이유 하나로 정이향은 권태주와 동행하여 그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바라보게 하였다. 죽음이란 저런 것이라고, 모두가 죽음 앞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거라고. 권태주의 아래에 깔려 살고자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이를 보는 내내 그녀는 그 자리에 자신이 있기를 염원했다. 정확히 기도를 눌러 힘이 빠지길 권태롭게 기다리던 그의 눈에 그녀의 표정은 질투로 가득차 있었다.

 

- 조필호의 암살 계획이 있던 날, 행사에 그녀 역시 참여하였다. 권태주와 함께 소파에 앉아 티브이 속 중계를 바라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 그녀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확히 말해 방관을 택했다. 이것은 그녀의 일생 중 최초의 자의적 선택이었다. 근방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총기음. 이어져 행사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것엔 관심이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몇몇 경호 인력들에게 둘러싸여 돈다발 위로 엎드려 누운 그가 보였다. 늘 정이향이라는 그림자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 적 없던 그녀가 단호히 지시한 이유는, 단순했다. 주인을 위해 사력을 다한 그를 살린다면, 정이향의 죽음으로 내가 잠시나마, 그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 어쩌면, 그는, 필히, 숱하게 죽여 온 이들처럼 완벽한 죽음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그는 그녀의 자의적 선택의 원동력이 되어 준 '이유'가 되었다.

 

- 정이향은 조필호의 사제 총에 맞아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주인을 잃은 충견은 그녀의 빠른 대처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비리로 인해 세간은 떠들썩했으나 무소불위의 재벌가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태성의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차남에게 승계가 되었으나 차남은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두려움에 떨며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몸을 숨기기 급급했다. 그녀는 정이향의 바람대로 숨어버린 차남을 대신하여 일을 하나둘 수습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그랬다, 정이향은 더러운 인간이었으나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을 잘 아는 이었고 돈과 권력은 쥔 악인들의 명은 질겼다. 몇 번의 기자회견,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이었으나 아비의 오물을 뒤집어쓴 채로 하는 이유모를 사과. 쏟아지는 모든 비난을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병원에 누워 있을 유기된 충견의 상태가 궁금했으므로. 어쩌면 지금이 죽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통제하던 정이향은 죽었다. 차남은 무능력하며, 그룹 내의 모든 이들은 말하지 않을 뿐 알고 있다. 태성그룹을 다시 끌어 나갈 인물은 '정이유' 라는 것을. 이대로 죽어버린다면, 정이향의 업보 탓에 가련하게 죽음을 택한 여자가 되었을 테지만. 그녀는 자의적 선택을 행하게 한 그의 손에 죽고 싶었다. 이름과 달리 모든 이유를 잊고 살았던 여자에게 하나둘 '이유'가 생기고 있었다.

 

- 권태주의 의식이 돌아오고, 태성그룹의 불미스러운 일들은 어느 정도 불씨가 꺼졌다. 차남은 건강상의 이유를 핑계로 회장 자리를 그녀에게 맡긴 채 해외를 떠돌고 있었다. 그룹 내의 모든 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정이향의 잔혹한 경영 방식과 결이 다른 그녀의 방식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 권태주가 눈을 떴을 때 앞에 선 그녀가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는 것을 기민하게 알아차렸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곁에 앉아 담담히 정이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죽음을 갈망하는 자의 눈이었으며, 자신을 향한 옅은 욕망이 묻어나 있었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겠냐는 무언의 질문. 권태주는 태성그룹의 수장을 위해 일했고, 그것이 자신의 업이었다. 지금 이 자리를 나간다고 하여도 마땅히 갈 곳조차 없었고, 여태 행한 일들이 까발려진다면 평생 감옥 속에서 썩을 것은 자명했다. 그렇게 그는 다시 태성그룹의 '실장'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정이향과 달리 유약한 주제에 자신에게서 죽음을 바라는 여자의 '이유' 가 된 남자는 그녀가 바라는 것을 곧이곧대로 해줄 마음따위 없었다. 무능력한 인간의 개가 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억지로 유예시켜 주인의 자리를 지키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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